문장은 쉬운데 제목이 안 풀린다? Amelia Bedelia Takes the Cake 난이도
문장은 쉬운데 제목이 안 풀리는 책
『Amelia Bedelia Takes the Cake』. AR 2.7, 렉사일 490L. 둘 다 확인값입니다.
AR 2.7 은 저희 등급 세 칸(3-B·3-C·4-A)에 걸치고, 렉사일 490L 은 두 칸(3-A·3-B)에 걸칩니다. 둘이 겹치는 곳은 3-B 하나. 오랜만에 숫자만으로 깔끔하게 떨어지는 책입니다.
그런데 이 책이 어려운 이유는 숫자에 없습니다.

문장만 보면 쉽습니다
전 쪽을 셌습니다. 596단어, 78문장, 평균 7.6단어.
3-B 치고 짧은 편입니다. 과거시제, 대사, 축약형(I've, can't)이 많아 말하듯 술술 읽힙니다.
어려운 건 관용 표현입니다
takes the cake — 사전적 뜻은 "기가 막히다, 최고다". 브라우니만 잔뜩 쌓인 바자회를 본 선생님이 이 말을 하자, 아멜리아는 "케이크를 가져간다" 로 알아듣고 우리 케이크를 가져가지 말라고 외칩니다.
have your cake and eat it, too — "둘 다 가질 수는 없다". 마지막 쪽에서 반 아이들이 케이크를 나눠 먹으며 이 말을 뒤집습니다.
그리고 brown "E". 반 아이들이 브라우니를 옮겨 만든 거대한 E 는, 소리 내어 읽으면 brownie 입니다. 인물 이름도 Angel(엔젤 푸드 케이크), Chip(초콜릿 칩)처럼 말장난입니다.
한국 아이가 이 책에서 막히는 곳은 문장이 아니라 여기입니다. 단어는 다 아는데 뜻을 곧이곧대로 옮기면 웃긴 대목이 통째로 사라집니다. 아멜리아처럼 되는 겁니다.
그래서 이 책은 뜻을 먼저 알려 주고 읽히는 게 맞습니다. 틀리게 알아듣는 재미라서, 바른 뜻을 알고 있어야 아멜리아가 왜 웃긴지 보입니다.

같은 I Can Read 1 두 권
앞서 『Tea with Mr. Tumnus』 글에서 같은 시리즈 안에서는 숫자 순서가 지켜진다고 했습니다. I Can Read 1 두 권이 3-A·3-B, I Can Read 2 가 3-C 이니 이번에도 맞습니다.
다만 같은 1 안에서도 한 칸이 벌어집니다. Clark 은 비교급·최상급과 말장난 이름, 이 책은 관용 표현. 둘 다 "단어는 쉬운데 말이 어렵다" 는 같은 종류의 어려움을 갖고 있습니다.

우리 아이에게 맞을까
- 과거시제 이야기책을 여러 권 읽었다면 문장은 문제없습니다
- 한 쪽이 20단어 남짓이라, 두 쪽에 모르는 단어가 하나를 넘으면 아직 이릅니다 (Hu & Nation, 2000)
- 등장인물 이름이 열세 개입니다. 헷갈려하면 주인공·선생님·Angel 셋만 먼저 알려 주세요
관용 표현 두 개만 먼저 알려 주면, 문장이 짧아서 3단계에 막 들어선 아이에게도 좋습니다.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