같은 Step 3인데 여섯 단계 차이? Frederick 난이도

같은 시리즈, 같은 Step 3, 여섯 단계 차이
앞 글에서 『The Fight for Kumandra』를 봤습니다. Step into Reading 3, AR 없음, 저스틴 2-C 였습니다.
오늘 볼 책도 같은 출판사, 같은 시리즈, 같은 Step 3 입니다. 표지만 놓고 보면 구별이 안 됩니다.
그런데 저희 기준으로는 여섯 단계 차이가 납니다.
1967년 책을 그대로 실었습니다
『Frederick』은 Leo Lionni 가 1967년에 낸 그림책입니다. 판권장에 "Originally published in hardcover in 1967" 이라고 적혀 있습니다. 1968년 칼데콧 아너 수상작이고, 표지에 은메달이 붙어 있습니다.
이 책을 2014년에 Step into Reading 3 으로 다시 냈습니다. 본문은 한 글자도 고치지 않았습니다.
리더스 시리즈의 단계는 쪽수, 판형, 쪽당 글자 수 같은 편집 기준으로 매깁니다. 본문을 쉽게 고쳐서 단계를 맞춘 책도 있고, 원작을 그대로 넣은 책도 있습니다. 표지 숫자만으로는 어느 쪽인지 알 수 없습니다.
지

전 쪽을 셌습니다
- 문장 52개, 527단어
- 평균 문장 길이 10.1단어
- 과거완료 5곳 (had + 과거분사)
- 관계절 다수 — where the cows grazed / what Frederick had said
- 수동태 — as if they had been painted in their minds
- AR 3.1 (AR BookFinder 확인값, Quiz 6064)
- F&P Text Level M
Kumandra 가 7.26단어였는데 이 책은 10.1단어입니다. 한 문장에 세 단어가 더 붙습니다. 아이에게는 큰 차이입니다.
과거완료가 이야기를 움직입니다
이 책에서 가장 눈여겨볼 것은 과거완료입니다. 다섯 곳에 나옵니다.
- the farmers had moved away
- they had nibbled up most of the nuts
- they remembered what Frederick had said
- as if they had been painted in their minds
- when Frederick had finished
과거완료는 "그때 이미 그랬다" 를 말합니다. 과거 안에서 한 번 더 뒤로 가는 말이라, 아이가 처음 만나면 시간 순서가 헷갈립니다.
그리고 세 번째 문장이 이야기의 전환점입니다. 먹을 것이 떨어지고 나서야 쥐들이 앞에서 들었던 말을 떠올립니다. 과거완료가 없으면 이 장면이 성립하지 않습니다. 문법이 장식이 아니라 구조입니다.

왜 4-B 가 아니라 4-C 인가
AR 3.1 은 저스틴 4-B 와 4-C 두 구간에 걸칩니다. 숫자만으로는 갈리지 않습니다.
4-B 는 시간 순서가 섞이기 시작하는 단계입니다. 그런데 이 책은 과거완료 다섯 곳으로 이미 그것을 하고 있습니다. 준비시키는 단계가 아니라 쓰고 있는 단계라, 그 위인 4-C 로 봤습니다.
이 글을 쓸 때 4-C 는 저희 등급의 맨 위였습니다. 지금은 중2 수준(6-C)까지 넓혔습니다.

어려운 단어가 적지 않습니다
granary, meadow, grazed, abandoned, hideout, nibbled, reproachfully, anxiously, periwinkles, applauded.
한 쪽에 두세 개씩 걸리면 그 책은 아직 이릅니다. 읽기 연구에서 널리 쓰는 기준은 글의 단어 98%를 알아야 사전 없이 제대로 읽힌다는 것입니다(Hu & Nation, 2000). 50단어에 모르는 단어 하나 꼴입니다.
다만 이 책은 그림이 뜻을 거의 다 보여줍니다. Leo Lionni 의 종이 콜라주는 형태가 단순하고 흰 여백이 넓어서, 모르는 단어가 나와도 그림으로 건너갈 수 있습니다. 먼저 그림을 보게 해 주세요.
한 단어로 된 이야기
그리고 이 책은 단어 하나로 전체가 설명됩니다. gather 입니다.
다른 쥐들은 겨울을 앞두고 먹을 것을 모읍니다. 프레드릭 혼자 안 모읍니다. 아니, 다른 것을 모읍니다 — 햇살과 색깔과 말을.
같은 동사가 두 가지 뜻으로 쓰이는 것, 그리고 두 번째 쪽이 겨울에 쓸모가 있었다는 것. 그게 이 이야기의 전부입니다. 주제를 설명하지 않고 단어 하나의 용법으로 보여줍니다.
표지 숫자를 보는 법
같은 시리즈 같은 단계 표기라도 본문은 전혀 다를 수 있습니다. 서점에서 확인할 것은 세 가지입니다.
- 원작이 언제 나온 책인가 — 판권장을 보세요. 옛 그림책을 그대로 실은 책은 문장이 깁니다
- had + 과거분사가 나오는가 — 나오면 한 단계 올려 잡으세요
- 한 쪽에 모르는 단어가 몇 개인가 — 두세 개면 아직 이릅니다
표지 레벨은 편집 기준입니다. 아이가 지금 어디까지 왔는지를 먼저 아는 편이 빠릅니다.
